중국,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당근 준비해놨다

입력 2017-04-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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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래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기 위해 일련의 사전 조치를 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주에 최종 확정됐지만 중국 정부는 정상회담에 앞서 위안화 환율에서부터 대(對)중 무역적자 등 그간의 트럼프 비난 공세를 의식해 해당 문제에 대해 사전 포석을 깔았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관리, 채권 및 펀드 시장 외국인 개방, 단기자금시장 금리 인상 등 중국의 최근 행보가 사전 포석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미즈호증권 센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관리한 것은 중국 내 채권과 펀드 시장을 개방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의식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눈치를 살피던 중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만 절상하고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수출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들어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떨어진 반면 일본 엔화나 유로화 등 나머지 국가들의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단기 자금시장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고 위안화 매도 압박에 미리 대응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팀 콘돈 ING 아시아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적인 시각이 고려됐을 수 있다”면서 중국 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유화적인 톤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안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국의 투자 형태의 타협안이 나올 수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 기업에 대한 더 많은 분야의 시장 개방을 약속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기업자문업체 스코크로프트그룹의 케빈 닐러 파트너는 중국 측의 성의를 표시하는데 시 주석이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시 주석은 중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 믿을만하고 유용한 것을 말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예를 들어 시 주석이 철강과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자율적인 감산 합의를 거론하거나 상당히 큰 달러 금액이 표시된 당근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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