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약보합, 미국채 약세 vs 외인 매수+풍부한 자금

입력 2017-04-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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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수와 가격부담 부딪치는 형국..박스권 탈피조짐에 강세시도 연장 가능성도

채권시장이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구간별로 제각각이어서 커브도 일관적이지 못했다. 구간별로 플랫된 곳이 잇는 반면 50-20년 구간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30-20년 구간도 1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위주로 매수에 나서며 장을 지지했다. 최근 풍부한 자금상황도 장을 받치는 요인이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와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외에 큰 변수가 없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수와 가격부담감이 부딪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박스권을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보여 강세시도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0.3bp 상승한 1.585%를 기록했다. 이날 입찰이 있었던 통안채 신규물은 1.590%를 보였다. 낙찰금리는 1.60%였다.

국고3년물은 0.8bp 오른 1.654%를, 국고5년물은 1.6bp 상승해 1.824%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0.2bp 오름세에 그치며 2.141%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물은 0.6bp 떨어진 2.254%를 보였다. 국고30년물은 0.1bp 올라 2.299%에, 국고50년물은 보합인 2.299%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2.9bp 오른 1.333%를 보였다.

국고3년물과 한은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40.4bp로 하루만에 40bp대를 회복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0.6bp 좁혀진 48.7bp로 지난달 23일 48.5bp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30-20년간 스프레드는 0.7bp 벌어진 4.5bp로 지난해 1월8일 4.6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50-20년 금리차도 0.6bp 확대된 4.5bp로 나흘연속 국고50년물 상장이후 최대 행진을 지속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금리차인 BEI는 2.7bp 떨어진 80.8bp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24일 80.2bp 이후 4개월10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떨어진 109.5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가와 저가는 각각 109.55와 109.5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5틱으로 지난달 23일 4틱 이후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18만9576계약으로 2451계약 증가한 반면, 거래량은 4만8883계약으로 2만2882계약 급감했다. 거래량은 2월28일 4만871계약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회전율도 0.26회에 그쳐 지난달 23일 0.26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251게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4860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오른 125.46을 기록했다. 이는 2월17일 125.49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고점은 125.47, 저점은 125.2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0틱으로 2월17일(20틱) 이후 한달보름만에 가장 낮았다.

미결제는 1058계약 늘어난 8만6368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1484계약 축소된 4만3993계약이었다. 이는 2월15일 4만3000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회전율도 0.51회에 그쳐 지난달 9일 0.49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89계약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반면 은행이 722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보험도 59계약 순매도에 그쳤지만 7거래일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작년 12월13일부터 21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째 순매도 이후 3개월10일만 최장 순매도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저평 5틱을, 10선이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8만5589계약으로 1월25일 9만1675계약 이후 2개월10일만 최고치였다. 10선의 경우 1만7994계약으로 지난해 8월31일 2만113계약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많았다.

▲국채선물 일중 차트. 위는 3년선물 아래는 10년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일중 차트. 위는 3년선물 아래는 10년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시장을 움직일만한 특별한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수급호조와 미국채 금리 상승이 부딪쳤다. 이번주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주 금통위 외에는 큰 변수가 없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계속되지만 가격부담과 엮이면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일 듯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인의 선물 매수와 월초 풍부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매수세로 보합권에 출발했다. 장중 경계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마감 무렵 대기매수세도 있었다”며 “3년 이하 단기영역 국공채를 위주로 강세를 보인 반면 10년 이상 장기물은 매수세가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장중 입찰이 진행된 MBS도 3년 이하 영역에서는 높은 응찰률을 보인 반면 10년 이상 장기물은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큰 이슈가 없는 가운데 작년말부터 갇힌 박스권을 조금씩 탈피해보려는 시도를 보이는 듯 싶다. 조금 더 강세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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