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B는 미국의 브런치 카페 체인인 파네라브레드를 75억 달러(약 8조4562억 원)에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는 파네라브레드의 부채 3억4000만 달러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 레스토랑 업계 M&A로는 최대 규모다. JAB는 세계 커피 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네슬레에 도전하고자 지난 10년간 미국에 40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5년 캡슐커피 메이커인 큐리그 그린 마운틴을 139억 달러에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했고, 같은 해 몬델리즈 커피 사업부를 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작년에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을 13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번 파네라브레드 인수도 커피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AB의 올리비아 고뎃 최고경영자(CEO)는 “파네라의 비전, 혁신적인 문화, 전략 등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JAB가 인수하는 파네라브레드는 36년 전 미국 보스톤에서 오봉팽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93년 매장을 20개 정도 가진 세인트루이스브레드를 인수했고, 1997년 파네라브레드로 이름을 바꾸었다. 1999년 다른 사업부를 모두 매각하고 파네라브레드에만 집중했다. 현재 파네라브레드는 미국 전역에 2000개가 넘는 매장이 있다. 직원 수는 약 10만 명이고 연간 매출액은 50억 달러다. 파네라브레드는 첨가제 없는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파네라브레드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론 샤이치는 “파네라는 지난 20년간 최고의 성과를 냈다”며 “이번 인수는 그러한 노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자 주주들에게 상당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네라브레드는 미국의 외식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점점 각박해지면서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타개책을 마련해왔다. 주문과 결제에 정보·통신(IT)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현재 파네라브레드의 주문 중 25%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 전문가들은 결제 방식의 선진화와 건강한 식재료에 초점을 맞춘 메뉴로 파네라브레드가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JAB는 독일의 억만장자인 레이만 가문이 소유한 투자회사다. 1984년 알버트 레이만이 사망하면서 9명의 자녀 중 4명이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레이만 가문의 재산은 160억 달러가 넘는다.
외식 업체 M&A에 엄청난 식욕을 과시하는 JAB는 외식 브랜드 외에도 여러 기업을 산하에 두었다. 대표적으로 명품 구두로 유명한 지미추, 발리 등을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