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장막판 급격히 약세로 돌변했다. 특히 10년 선물 변동폭은 3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중간 정상회담이 오늘과 내일 사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론 등 전쟁설이 돌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섰다.
다음주 국고5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관련 구간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너도나도 듀레이션 축소에 나서면서 단기물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초장기물도 상대적으로 수혜를 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정상회담과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봤다.
국고20년물은 3.6bp 오른 2.290%를, 국고30년물은 3.0bp 올라 2.329%를 보였다. 국고50년물 또한 3.1bp 상승한 2.33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는 5.5bp 오르며 1.386%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3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42.9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6bp 확대된 50.3bp를 보였다. 30-20년간 스프레드는 0.6bp 줄어든 3.9bp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4bp 하락한 79.6bp로 지난해 11월22일 77.6bp 이후 4개월10일만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9만2785계약을 지난달 20일 23만2110계약 이후 최대치였다. 거래량도 10만4016계약을 보이며 지난달 21일 13만1483계약 이후 처음으로 10만계약대를 회복했다. 회전율은 0.54회로 전월 21일 0.70회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170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5372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4틱 하락한 124.92로 마감했다. 장중고가와 저가는 각각 125.58과 124.82였다. 장중변동폭은 76틱으로 이는 1월6일 91틱 이후 3개월만 최대치다.
미결제는 8만7349계약으로 전월 16일 8만7413계약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량도 6만7078계약으로 전월 20일 7만4417계약 이래 최대치였다. 회전율도 0.77회를 보이며 전월 24일 0.81회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60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2203계약 순매도이후 가장 큰 매도세다. 보험도 285계약 순매도해 8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4년 12월19일부터 2015년 1월2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2년3개월만에 최장 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와 은행이 각각 1091계약과 101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투신도 235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행진을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8틱을, 10년선물이 저평 11틱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북한 선제 타격설 등이 나오면서 채권이 막판 약했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늘렸다. 원·달러가 상승하면서 현물채권쪽에서도 외국인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다만 원·달러가 생각만큼 튀지 않았고 엔화 흐름을 봐도 선제 타격설은 근거가 없는 듯 싶다. 외국인의 오버액션이지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선물 마감후 장외시장에서 단기쪽 위주로 버티는 것 같다. 듀레이션 축소에 다들 단기쪽만 담는 듯 싶다”며 “일단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본 후 방향을 잡을 듯 싶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도 “전쟁 등 루머가 돌았다. 트럼프와 시진핑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나라 정세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 외국인이 10년 선물시장에서 2000계약 정도 매도가 나오면서 롱스탑 분이기도 이어졌다”며 “5년쪽은 다음주 입찰을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많이 약했다. 초장기물인 30년은 장 초반 약했다가 장이 밀리면서 다시 강해지는 분위기였다. 3년물까지 단기쪽도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