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64주년을 맞이하는 SK그룹이 창립기념일을 기념하는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7일 SK그룹에 따르면 오는 8일 창립 64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별도의 창립기념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다. SK그룹은 고(故) 최종건 회장이 1953년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 그룹 모태인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를 세우면서 출범했다. 그룹 창립 기념일은 이 회사 설립일을 기준으로 제정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창립 기념행사는 계획되지 않았다”며 “창립 기념일도 토요일인 만큼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그룹은 2013년 60주년 창립 기념행사를 연 이후부터 줄곧 창립 기념일에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왔다. 지난해는 최태원 회장 경영 복귀 후 처음 맞는 창립일이었지만 기념식을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다. 특히 올해는 SK그룹이 처해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안팎의 시선이 부담돼 창립기념일을 조용히 보낼 것이라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18일 검찰에 소환돼 13시간 이상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최 회장은 사면, 면세점 인허가, 주파수 경매 등이 미르 ·K스포츠재단에 지급한 출연금의 대가성과 관련 있는지를 집중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검찰의 옥중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 역시 여전히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비상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