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세먼지 3년來 최악… 중국發 서풍 탓

입력 2017-04-0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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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서울 남산타워와 주변 건물들이 미세먼지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서울 남산타워와 주변 건물들이 미세먼지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1∼3월 우리나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3년새 최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올해 1∼3월 미세먼지 농도는 32㎍/㎥로 2015∼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높아졌다고 7일 밝혔다.

미세먼지농도 '나쁨'(81∼150㎍/㎥) 발생 일수는 8일로 2015년 동기와 같았지만 2016년(4일)보다 2배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에 미세먼지 나쁨일수는 14일로 2015년(5일)과 2016년(2일)에 비해 9∼12일이나 많았다.

올 1~3월 39개 권역을 합산한 미세먼지 주의보는 86회로 2015년 55회, 2016년 48회에 비해 31∼38회 증가했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은 올해 1~3월 기간 중 280t을 삭감했으며 올 12월까지 5305t 삭감할 예정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올해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76㎍/㎥로 2015년 86㎍/㎥ 보다 낮고, 2016년 70㎍/㎥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나쁨일 기준으로 국내 미세먼지에 미치는 국외 요인 기여율은 76.3%로, 2015년 72.7%, 2016년 55.8%에 비해 3.6~20.5%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풍향, 풍속, 강수 등의 기상여건 중 국외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발(發)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온 날이 75일로, 2015~2016년에 비해 각각 8일, 56일 증가한 것으로 미세먼지 농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대기정체를 일으키는 2m/s 미만의 미풍도 29일로 집계돼 2015∼2016년보다 각각 16일, 13일 증가했다. 강수량도 최근 3년 중 가장 적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지난해 6월 미세먼지 특별대책 추진으로 국내 배출량이 일부 감소했음에도 불리한 기상여건과 국외 영향으로 인해 금년 1∼3월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4월 전국 고농도 예측일수는 10∼12일로 2015년(6일) 보다 많고 2016년(15일) 보다 적은 편으로 예측된다. 5월 전국 고농도 예측일수는 9∼10일로, 2015년(1일) 보다 많고 2016년(9일)과는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경부는 10월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한 후 올해 하반기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내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24시간 환경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25㎍/㎥, 일본·미국 35㎍/㎥인데 반해 한국은 5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특별대책에 따른 100대 세부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2020년까지 목표삭감량 3만9000t을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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