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믿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이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갤럽은 저번에도 안 믿는다고 했다. 거기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갤럽은 아주 낙인찍으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4∼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보수의 심장’인 TK(대구ㆍ경북) 지역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14%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15%)보다 낮았다. 또 홍 후보는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답변이 77%에 달했다. ‘호감이 간다’는 답변은 14%였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얼마 전 YTN 여론조사(4일 전국 성인 104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유 후보가 TK 지지율이 제로로 안 나왔나”고 반격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전 총재는 가능하면 합치는 게 좋지 않느냐고 해서 제가 방안을 강구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보수정당끼리 치열하게 토론하라’는 이 전 총재의 메시지가 홍 후보의 ‘흡수통합론’에 배치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홍 후보에게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기가 막힌 이야기”라며 “좌파 내지 진보세력들과 같이한 분을 상대로 좌파 색깔이 약하다는 이유로 연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정말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에 “총재 말대로 연대는 정체성이 달라서 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 호남의 2중대이며 국민이 대선 구도가 호남 1, 2중대 선거는 안 되리라 본다”고 답했다.
또 홍 후보는 “한국당 ‘1호 당원’인 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의 대처 방안과 관련해 당ㆍ·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더니 이 전 총재는 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겨냥해서는 “뒤에서 모든 것을 오퍼레이팅하고 밖으로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무서운 분”이라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