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아 원장의 재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하 KISTEP) 원장에 임기철(사진)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KISTEP 이사회는 7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임 신임 원장을 선임했다. 임 원장 임명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박영아 전 원장 퇴임 후 공석이던 KISTEP 원장직이 3개월여만에 채워질 전망이다.
앞서 KISTEP 이사회는지난해 9월 박영아 당시 원장에 대한 재선임을 의결했다. 그러나 임명권자인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이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최 장관은 △연임을 고려할만한 성과 부족 △기관 청렴도 평가 하위권 △기관 예산집행 부적정 사례 △정부와의 협력 시너지 효과의 문제 등을 내세워 박영아 원장의 연임을 불승인했다.
이에 대해 KISTEP 이사회는 최근 3년간 성과에 대해 '우수' 평가를 받은 점과 KISTEP이 청렴도 평가 대상 기관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두 달 뒤인 작년 11월 최 장관에게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일부 야당 국회의원은 "정부가 여당 공천에서 탈락한 특정인을 신임 원장으로 앉힐 목적으로 이사회의 박영아 원장 연임 결정을 불승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 역시 "미래부가 KISTEP과 이사회, 과학기술계의 중요한 가치인 중립성·독립성·자율성을 크게 훼손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불승인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박 전 원장에 이어 KISTEP을 이끌게된 임 신임 원장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정책연구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부원장, 청와대 대통령실 과학기술비서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