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미군은 시리아 시간으로 이날 오전 3시 45분께 시리아의 공군 비행장을 향해 약 6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이 시리아 정부군에 직접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소코프는 이날 “미국은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에 통탄할 만한 타격을 입혔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이다. 시리아군을 향한 공격은 러시아 정부군의 피해로 연결된다.
또 러시아 국회의원들은 미국의 공습으로 시리아 내 테러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안드레이 크라소브 하원의원은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중동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며 “다른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에 “트럼프의 벽이 증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이후 주장한 멕시코와의 국경장벽, 보호무역주의 장벽에 빗대어 러시아와 미국 간 관계가 악화했다는 의미다. 또 미하일 에메야노프 의원은 미군과 러시아군 간에 직접적인 충돌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이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러시아와 미국이 직접적일 충돌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곧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