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의 중앙, 지역모임 임원진 일부가 9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반딧불이 김성회 중앙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임원진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 전 총장의 중도대통합 새정치를 계승할 대통령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안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금의 대한민국 위기는 국가 장래는 아랑곳하지 않고 싸움만 일삼았던 정치 적폐들이 만든 결과”라면서 “산업화 친박(박근혜)진영과 민주화 친문(문재인)집단으로 나뉘어 패권싸움으로 지새우던 과거형 두 집단이 만들어낸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조차 ‘산업화 친박’과 ‘민주화 친문’이란 과거집단들의 패권싸움으로 결론 난다면, 대한민국 장래는 암울하기 그지없다”며 “적폐청산이란 미명 하에 또다른 적폐집단이 국가를 지배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은 뒤로 물러서고 벤처산업을 이끌었던 세력, 글로벌화를 이룩했던 세 세력이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새 희망을 안철수 후보에게서 찾아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벤처기업을 이끌어봤기에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고, 반 전 총장과 합력하며 외교안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 전 총장을 통해 찾고자 했던 희망을,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통해 실현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회 회장은 회견 뒤 취재진들과 만나 “2월 말 안 후보를 따로 접견해 반 전 총장의 정치교체 어젠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반 전 총장과 안 후보의 의견이 대동소이하다고 판단했다”고 지지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일 오후엔 반 전 총장과도 따로 서울 마포에서 만났다”면서 “반 전 총장께서 우리가 안 후보를 지지할 줄 미리 알고 ‘안 후보 지지활동 잘 하고 있느냐,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반 전 총장 본인은 정치적 중립을 택했지만 자신을 지지했던 분들의 정치판단은 자유롭게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다”며 “국민께 너무 많은 신세를 졌기 때문에 다음 정부에서 요청이 있다면 헌신과 봉사할 의향이 있다고 하셨다. 안 후보의 외교 특사 제안에도 부정적이진 않으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반딧불이는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때엔 7000~8000명이었으나 중도 사퇴 후 3000~4000명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딧불이의 이날 기자회견엔 당초 공지된 100여 명에 못미치는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