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작년 배당금 소득 20조 원 첫 돌파

입력 2017-04-09 15:17 수정 2017-04-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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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가 주식 투자로 얻은 배당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이하 가계)의 배당금 소득은 22조2951억 원으로 2015년(17조6469억 원)보다 26.3%(4조6482억 원) 급증했다.

가계의 배당금 소득이 20조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6년 10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배당금 소득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 14조 원대에 머물렀지만, 2015년 18.5%(2조7531억 원) 늘어난 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계의 전체소득 146조4979억 원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2%를 차지했다. 2015년에 비해 2.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이는 기업들의 배당금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4년 4.6%에서 2015년 5.4%로 올랐고 작년에는 6.4%까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기업의 상당수는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해외로 배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익잉여금 900억 원을 배당, 본사로 송금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97.8%로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본사가 회수해 간 셈이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도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익잉여금 600억 원을 본사로 송금하기로 의결하고, 같은 날 바로 집행까지 마쳤다. 배당성향은 무려 99.3%다.

프랑스 투자은행 비엔피파리바(BNP Paribas)증권의 서울지점은 41억7142만 원을 결산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90%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서울지점도 결산배당금으로 180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작년 216억8300만 원의 순이익으로 배당성향 8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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