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를 만나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기술이 곧 경쟁력”1971년 민간기업 첫 기술연구소 설립

입력 2017-04-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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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덱스·타이어코드·탄소섬유 등 개발장남 조현준 회장, 기존 사업에 IT 접목

“ICT 기술의 발전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혁의 시대를 맞이해 우리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기존의 제조기술에 미래기술을 접목해 효율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전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과 소재를 개발하고 미래사회를 이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국내 재계 오너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기술 경영인이다. 조 회장은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는 신념 아래 수많은 일류 기술을 개발해 효성이 세계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화학공학을 전공한 조 회장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타이어코드·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했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조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의 결과물이다. 효성은 1989년 조 회장의 주문으로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 1990년대 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1990년대 후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0년 마침내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타이어코드도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지속적인 투자는 효성이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최첨단 신소재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개발로 이어졌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탄소섬유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개발에 착수했고 2011년 국내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도 2004년 개발에 착수해 10년 만인 2013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1월 ‘효성 50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효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했다. 그는 효성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려면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취임한 조현준 회장은 이런 조석래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철학을 이어받겠다는 뜻을 회장 취임사에서 밝혔다. 조현준 회장은 “기술로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들겠다”면서 “임직원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라며, 기술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부친이 일궈 놓은 주력사업의 성과를 지키면서,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기술적 지원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신사업 창출을 위해 ‘정보기술(IT)’ 부문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노틸러스효성과 효성ITX 등의 기존 사업에 IT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신사업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노틸러스효성은 미국 체이스 뱅크, 러시아 스베르 뱅크, 인도네시아 BCA 등 전 세계 30여 개국의 주요 대형 은행과 ATM 공급계약 체결을 맺고 있으며, 효성ITX는 중공업 사업부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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