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버리 초콜릿, 리츠 크래커, 오레오 쿠키 등을 만드는 과자 제조업체 몬델리즈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몬델리즈는 최근 3년 연속 매출 성장률이 저조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초콜릿 제조 업체 허쉬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몬델리즈는 몇 달 동안이나 허쉬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미국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동시에 과자나 초콜릿에 대한 거부감도 커져 몬델리즈는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투자자들도 몬델리즈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윌리엄 애크먼은 몬델리즈의 대표 투자자인데 이들이 이윤 향상을 위한 조치를 고안해 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적 부진에 CEO 교체설이 떠올랐다. 64세의 로즌펠드 CEO는 2006년부터 11년째 CEO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퇴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사회에서는 최근 로즌펠드 CEO의 후임을 논의하고 있다.
로즌펠드는 재임 기간에 상당한 공적을 쌓았다. 2012년 글로벌 식품기업인 크래프트푸즈에서 몬델리즈를 분사시켰다. 또 최근 4년 동안 40개 이상의 공장을 폐쇄하며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조정 영업이익률을 2014년 12%에서 2016년 15.3%로 끌어올렸다. 로즌펠드 CEO는 지난해 총 보수로 1670만 달러(약 190억 원)를 받았다.
몬델레즈 이사회는 로즌펠드 CEO의 후임으로 내부 승진과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 영입하는 두 가지 방안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내부에서 후임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팀 코퍼 최고성장관리자(CGO)와 브라이언 글래든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