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 전격 은퇴

입력 2017-04-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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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AP연합뉴스
▲아사다 마오. AP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숙적이었던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6)가 은반에서 내려온다.

아사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아사다는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인생을) 끝내기로 결정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소치올림픽 시즌의 세계 선수권은 최고의 연기와 결과로 끝낼 수 있었다. 그 때 선수 생활을 마쳤다면 지금도 선수로 복귀하길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선수가 아니면 모르는 일도 많았다. 복귀하고나서 내가 바라는 연기와 결과를 내지 못해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작년 전일본선수권을 마친 후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목표가 사라지면서 선수로서 계속할 자신이 없어졌다.”고 적었다. 작년 12월 전일본선수권에서 12위라는 참패를 하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좌절된 게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 요인이 됐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세 차례나 세계 챔피언에 오른 아사다의 이날 은퇴 발표는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을 말한 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김연아에 밀려 은메달 획득에 그쳤고, 그 다음달에는 토리노에서 김연아를 깨고 두 번째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김연아와 라이벌 구도를 이어왔다. 이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6위에 그치며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고, 같은 해 3월에는 세 번째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1년간 휴식기를 가졌다. 2015년 복귀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여자 피겨가 올림픽 출전권을 2장 밖에 얻지 못하면서 심적인 부담감은 더 커졌다. 일본의 차세대 스타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들을 제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다. 아사다는 작년 12월에 열린 제85회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 24명의 선수 중 12위에 머물렀다. 결국 아사다는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하기에 이르렀다.

아사다는 은퇴 발표 블로그에 “이렇게 결정됐지만 피겨 스케이팅 인생에 후회는 없다. 이것은 나 자신에게는 큰 결단이었지만 인생의 하나의 통과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꿈과 목표를 발견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전진해 나가고 싶다. 지금까지 보내준 많은 응원 정말 감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아사다는 여자 피겨 역사상 혁신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동안 3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 트리플 악셀은 아무리 최고의 선수라도 성공시키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기술.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1인자로서 피겨계를 리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애슐리 와그너는 아사다의 은퇴 소식에 “마오, 당신의 아름답고 출중한 실력을 축복한다. 당신의 재능이 은반을 수놓으며 스케이팅을 바꿨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선수권대회에서 3연패한 조니 위어는 “마오, 우리의 스포츠에 당신의 빛, 당신의 힘을 감사드린다. 당신은 선수 생활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줬다. 당신의 은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핀란드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라우라 레피스토는 “우리의 스포츠를 발전시킨 아사다 마오를 매우 존경하고 감사한다. 당신의 미래를 축복한다”고 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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