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점검] 4대강 복원 ‘이화공영’…4차 산업혁명 ‘DSC인베’ 수혜주

입력 2017-04-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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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공약에 취업포털 ‘사람인…’ 한달새 17% 껑충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4대강 복원,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창출 등 대선 후보의 공약 관련 정책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치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자 대선 후보들의 인맥을 재료로 만들어지던 기존 테마주에서 정책 관련 테마주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가는 양상이다.

지난달 이후로 주식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론되는 정책 테마주에는 우선 4대강 복원 관련주가 있다. 지난 2월 28일 시민단체가 야권 후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차기 정부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환경 과제로 4대강 보 철거를 포함한 생태계 복원을 꼽았기 때문이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자연과환경, 이화공영, 홈센타홀딩스 등 환경·설비기업이 언급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이화공영이다. 2월 27일 3240원이던 이화공영 주가는 지난 7일 기준 8630원으로 166.36% 상승했다. 자연과환경의 경우 지난달 한때 4400원까지 오르며 설문 결과 발표 이전(2550원) 대비 72.5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정책 테마주를 형성하는 주요 재료다.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입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후보 간에 이견이 없기 때문에 특정 인물의 지지율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특징도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이치알을 비롯해 취업포털 커리어넷의 대주주인 에스코넥,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알려진 윌비스 등이 일자리 정책 테마주에 속한다.

지난달 이후로 이들 종목은 대체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지난 7일 종가는 2만450원으로 2월 말 1만7350원에서 17.87% 올랐고, 같은 기간 에스코넥의 주가는 2900원에서 3380원으로 16.55% 상승했다. 윌비스의 경우 이달 초까지만 해도 2월 말보다 22.45% 상승한 36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익 실현에 2870원으로 급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하면서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벤처투자업체(VC)들이 정책 테마주 대열에 합류했다. 2월 말 대비 주가가 44.55%나 급등한 DSC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이 회사는 처음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벤처기업 발굴에 주력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티에스인베스트먼트(24.69%) △SBI인베스트먼트(43.18%), 우리기술투자(6.68%)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테마주 투자를 만류한다. 하지만 굳이 테마주 투자를 하겠다면 정치인의 인맥보다는 정책에 베팅하는 쪽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낫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일회성 이슈’와 ‘중장기 재료’를 신중히 가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책의 내용이 세계적 추세에 부합하는지, 연속성이 보장될 것인지 등을 고려하라는 얘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단순히 국내에 국한된 지엽적인 정책에 관련된 테마주는 수명이 짧았다”면서 “반면 당시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던 분야에 속한 업종은 장기적으로 실제 정책적 혜택을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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