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광고 보면 신사업 읽힌다…키워드는 ‘에너지·물·신소재’

입력 2017-04-11 10:39 수정 2017-04-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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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의 가치, 새 광고로 대중에 각인

대기업들이 새 광고를 통해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들은 광고를 통해 이같은 미래 비전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업(業)에 대한 가치를 미래 가치와 연결시키며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사진제공=LG화학)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년간 선보였던 ‘당신이 꿈꾸는 것, 모두 화학입니다’라는 카피 대신 ‘옳은미래’라는 새 카피와 함께 신규 광고를 시작했다. 기존 광고가 LG화학의 기술력을 강조했다면 새 광고는 LG화학의 신성장사업인 ‘에너지, 물, 바이오, 소재’ 분야를 직접 알리는데 집중했다.

이에 ‘어둠을 밝히는 전구-에너지’,‘컵에 담긴 바닷물-물’, ‘새싹-바이오’, ‘비행기-소재’ 등 심플한 상징요소를 적용해 각 사업부문의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카피와 이미지를 구성했다.

LG화학 측은 “작년부터 바이오 등 새로운 사업분야가 생기고 각각의 사업부문이 다각화됨에 따라 신성장사업 분야를 포함한 신규 기업PR 광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단순히 여러 사업부문을 소개하는 딱딱한 이야기만이 아닌 LG화학의 미래 비전에 대한 자신감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미래다’라는 기업 캠페인을 내보냈던 두산도 ‘두산은 지금, 내일을 준비합니다’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이며 미래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산의 광고 역시 에너지, 물, 건설장비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광고를 제작, 두산이 지향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가치와 공감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에너지편에서 두산이 보유한 연료전지 분야의 세계적 기술을 바탕으로, 자원이 고갈될 미래에 수소를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드는 퓨얼셀과 바람을 이용한 두산의 풍력발전 비즈니스의 실체와 비전을 담았다. 물편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분야의 세계 1위 기술을 갖고 있는 두산의 기술이 현재는 물론, 물 부족으로 위협받는 미래에는 더욱 가치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임을 보여줬다. 또 건설장비편은 건설기계가 미래에 안전과 생명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한 곳에서 첨단무인건설장비를 통해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기업 이미지가 아닌 특정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래전략을 이야기한 기업도 있다. 포스코가 ‘기가(Giga) 스틸로 철의 새 시대를 열어 갑니다’는 내용의 신규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기가스틸은 포스코의 차세대 자동차용 철강 소재다.

포스코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철강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독자적으로 보유한 제품 경쟁력만이 미래 생존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 관계자는“홈페이지와 블로그, SNS 등과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가스틸이 왜 필요한지 대중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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