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지금은 가짜 정보 전성시대

입력 2017-04-11 10:37 수정 2017-04-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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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정 한국소비자원 기획조정실 과장

최근 뉴스 정치면에 ‘가짜 뉴스’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의도적으로 날조된 거짓말을 진짜 뉴스처럼 유포한다는 것이다. 소비자 분야에서도 오래 전부터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가짜 구매 후기다. 판매자(제조사) 또는 그 대행업체가 소비자를 가장한 광고성 구매후기를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이다.

정보는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거래 주체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는 경제학의 오랜 화두였다.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은 일반적으로 소비자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한다. 경제학자 존 맥밀런(1951~2007년)은 시장의 영혼이 자유로운 거래라면, 튼튼한 신체는 거래 비용을 최소화하는 시장의 설계라고 했다. 그리고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선결 조건 중 하나로, 가격과 제품에 대한 자유로운 정보의 소통을 꼽았다.

인터넷의 대중화는 이 문제에 있어서 혁신적인 개선을 가져왔다. 정보의 공유를 손쉽게 함으로써 소비자가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도 한계는 있다. 바로 앞서 지적한 역정보의 함정이다. 인터넷에는 소비자를 겨냥해 고의적으로 유포되는 잘못된 정보 또는 부정확한 정보를 거를 장치가 부족하다.

손 안의 인터넷 시대에도, 정보를 찾기 위해 소비자는 여전히 애를 써야 한다. 그런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들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정보 종합 포털 사이트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구매 선택에 유용한 상품·서비스 비교정보를 비롯하여, 가격정보, 피해예방, 안전정보 등을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68개 기관의 102개 사이트를 연동하여, 국내 최대의 소비자 정보망을 구현하였다. 2016년에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3.0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 이런 노력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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