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연준의 초점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복구에서 성장 유지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시간대 연설에서 “이전에 우리는 경제에 가능한 한 많이 활력을 불어넣고자 가속 페달을 밟아야 했다”며 “여전히 연준은 속도를 내려 하지만 너무 세게 가속 페달을 밟지는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옐런과 그의 동료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연준이 목표로 하는 완전고용과 2% 물가상승률에 접근함에 따라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뚜렷하게 줄이려 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올해 남은 기간 금리인상이 두 차례 더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주 공개된 3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4조5000억 달러(약 5173조 원)에 달하는 자산규모 축소가 올 하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의 양적완화 등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으며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규모를 유지해왔다.
옐런 의장은 “현재 통화정책의 적절한 입장은 ‘중립’에 가깝다”며 “미국 경제는 계속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우리가 있어야 할 지점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채권수익률 곡선보다 앞서가고 싶지 뒤처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는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다. 이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옐런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인 4.5%는 연준이 지속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수준보다 더 낮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목표 바로 밑이라고 옐런은 진단했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2월에 전년보다 2.1% 올라 거의 5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 목표 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