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에 경제·정치적 압력 높인다…선제타격은 장기적 고려사항”

입력 2017-04-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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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만나기 전 이미 정책 결정한 상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착륙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에서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착륙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의 핵위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선제타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경제와 정치적 압력을 높이는 정책 접근을 승인했으며 군사적 옵션은 장기적 고려사항으로 남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미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이런 정책을 택했다. 새 정책접근에는 중국에 압박을 가해 평양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다른 북한의 파트너들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은 이들을 겨냥한 2차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군사력을 포함한 다른 몇몇 옵션은 뒤쪽에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미국은 북한 위협을 꺾기 위한 일방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또 “지난주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만일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훨씬 나아질 것임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트윗은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또 다른 미사일 시험 발사나 6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또 12일 오전 방영 예정인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에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재배치한 의도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우리는 잠수함을 포함해 킬빈슨호보다 매우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항모전단에 이어 잠수함도 배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국 정부는 미군의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 우려를 줄이려 애쓰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과장된 표현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북한과 시리아는 미국과의 대결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날 그들의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김정은 최고지도자에게 “양국은 팽창주의적이고 지배적인 정책을 취할 수 있는 큰 야망에 반대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한 제임스 제프리는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려는 것에 조금도 관심이 없으며 러시아 또한 아사드 시리아 정권 축출에 대해서 그렇다”며 트럼프의 압박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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