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부동산 버블 막아라’ 총력전…“풍수지리 좋아” 광고도 금지시켜

입력 2017-04-13 09:03 수정 2017-04-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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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최근 4개월간 집값 상승세 멈췄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24% 오른 상태...투기 억제 위해 부동산 마케팅도 규제

중국 수도인 베이징이 부동산 버블을 막고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 인상이나 계약금 비율 상향 등 정책적으로 주택시장 과열 억제책을 펼치는 것은 물론 부동산 개발업체 광고까지 규제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이징 시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투자수익률이 높다거나 심지어 풍수지리상 좋다는 광고도 모두 내릴 것을 지시했다. 업체들은 13일 자정까지 사이트에서 이런 광고들을 모두 삭제해야 한다.

베이징이 이렇게 개별 기업의 마케팅까지 직접적으로 규제한 것은 버블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불안감에서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 집값은 지난해 평균적으로 약 30% 뛰었다. 각 지방정부가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잇따라 과열 억제책을 펼쳤지만 버블에 대한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연초 부동산 매매가 급증하면서 당국의 이런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투자은행 NSBO차이나의 조나스 쇼트 베이징 지사장은 “중국 정부는 여전히 주택버블을 우려하고 있다”며 “베이징은 부동산 정책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광고 금지라는 새 시도를 다른 지역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택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최근 4개월간 상승세가 거의 멈춘 상태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오른 상태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2월 전국 주택 매매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베이징 시 정부는 지난달에도 두 채 이상 주택 구매자에 대한 모기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등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는 부동산 중개업체들에 당국의 규제를 피하는 방법을 구매자에게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 업체가 별별 방법을 동원해 시민의 부동산 투기 욕구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한 중국 국영 TV방송은 최근 상하이에서 한 부동산 중개인이 네 명의 고객과 결혼하고 이혼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는 고객이 상하이 후커우(戶口·호적)를 얻어 시내에서 주택을 비교적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꼼수였다.

베이징 주택당국은 지난 10일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작은 면적의 창고형 주택 구매도 금지시켰다. 이런 집들은 베이징 후커우가 없는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를 베이징 시내 학교에 등록시키고자 위장 전입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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