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2019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부천축산물복합단지와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조성한다. 국내 축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위생적인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부문은 부천과 나주에 각각 1500억 원과 610억 원을 투입해 복합단지와 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농협은 2015년 7월 약 15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천축산물공판장 인접부지인 부천 오정물류단지 내 복합시설용지 2만8185㎡(8526평)를 매입했다. 현재 이곳에서 연면적 약 4만㎡(1만2100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천축산물복합단지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도축조합인 덴마크 데니쉬크라운을 설계한 알렉시아의 참여를 통해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천은 국내 축산물의 최대 소비지인 서울과 인접해 있고 우수한 교통 여건과 지리적 이점, 부천시의 행정지원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의 축산물 유통을 책임질 최적의 위치라고 농협은 판단했다.
부천축산물복합단지에는 군납사업을 전담하는 인천가공사업소와 경기도 지역 학교급식 사업을 수행하는 수도권 축산물유통센터를 이전할 계획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감모율 감축으로 납품 원가를 낮추는 한편, 다수의 부분육 가공업체를 유치해 수도권에 양질의 축산물을 적정가에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방안도 포함시켰다. 또 전국의 축산물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대형 축산물 판매장과 음식점을 설치해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함으로써, 수도권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의 유인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약 3300톤(소 6600두 분량)을 일시에 보관할 수 있는 비축창고를 설치해 수급조절 기능도 수행하면서 농수산물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을 뛰어넘는 수도권 대표 축산물 유통상권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천축산물복합단지가 수도권을 겨냥했다면 2019년 준공 예정인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호남지역의 축산물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다. 농협은 지난해 610억 원을 투입해 나주혁신사업단지 내 부지 7만1139㎡(약 2만1520평)를 매입한 바 있다.
또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의 신축·이전 추진을 위해 전라남도·나주시와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골자로 하는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2월에는 설계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신축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들어설 나주혁신산업단지는 총면적 178만5120㎡(54만 평)으로, 나주시 동수동에 위치해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에서 가까운 교통의 요지로도 꼽힌다.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는 위생과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관리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폐기물 감축 및 혈액처리 신공법 도입으로 환경 오염을 방지하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자원 절약형 시스템을 도입한다.
최첨단 위생설비를 도입해 축산물을 깨끗하게 취급하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식육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생산된 지육의 품질 향상과, 이를 통한 경락가격 상승 및 출하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의 조기 안정화와 부분육 가공공장의 효율적인 운영으로 정부에서 추진 중인 부분육 유통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호남권 거점 도축장으로 나주지역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일조한다는 설명이다.
농협은 부천축산물복합단지와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 준공 이후 음성 및 고령 축산물 공판장의 사업 확장을 통해 권역별 축산물 물류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축산물 유통구조를 단일화해 신뢰도와 위생 안전성을 확보하고, 물류비용 절감을 통해 질 좋은 국내산 축산물을 알뜰하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나주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완공되면 2019년 완공 예정인 부천축산물복합단지와 기존 음성, 부천, 고령의 축산물 공판장 및 회원조합의 축산물 공판장과 연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권역별 농협축산물공판장을 중심으로 한 축산물 유통개선 프로젝트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결론적으로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자는 더 받고, 소비자는 덜 내는’ 합리적인 축산물 유통구조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방안”이라며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