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와 저금리를 언급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올린 2.6%와 2.9%로 조정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현 1.25% 수준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의 저금리 언급이 장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는 영향력이 미미했지만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커브는 플래트닝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가 방향성을 잡기보다는 지리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20년물은 2.6bp 하락해 2.291%를 기록했다. 국고30년물과 국고50년물은 각각 3.3bp씩 떨어져 각각 2.310%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 16-5 또한 1.0bp 하락한 1.368%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3년물과 한은 기준금리(1.25%)간 금리차는 1.2bp 좁혀진 42.4bp를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는 2.1bp 좁혀진 49.8bp를 보여 6거래일만에 50bp대를 밑돌았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2.4bp 떨어진 80.4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783계약 줄어든 19만689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8728계약 늘어난 12만439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6824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598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외국인도 2401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9틱 오른 125.0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25.31, 저점은 124.82였다. 장중변동폭은 49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8만5232계약으로 918계약 감소했다. 거래량도 6만4334계약으로 821계약 줄었다. 회전율은 0.7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74계약 순매수해 전일 5014계약 대량 순매도에서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1527계약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2032계약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선물이 저평 7틱, 10년선물이 저평 18틱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7원 급락한 1129.7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이어 “트럼프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방향성보다는 지리한 장세가 이어지겠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트럼프의 저금리 선호 발언으로 촉발된 미국채 금리 급락 영향으로 채권이 강세출발했다.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을 3년만에 올리면서 강세폭이 줄어드는 모습이었지만 미국 금리 추가 하락 기대감과 우호적인 수급으로 금리 하락폭을 키웠다. 장막판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위기가 금리 하락을 막고 있는 중이다. 북한 리스크가 축소돼야 추가 강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로 커브는 플랫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