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는 지각변동中… 아주캐피탈 6위 추락

입력 2017-04-14 09:38 수정 2017-04-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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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캐피탈 ‘2위’ 약진..쌍용차 전속 효과

지난해 캐피탈 업계가 압도적 1위인 현대캐피탈을 제외하고 순위 변동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할부시장 강자였던 아주캐피탈 순위가 급락했고 은행계열인 KB캐피탈이 약진하며 2위를 꿰찼다.

14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자산규모가 5조201억 원으로 전년(5조9482억 원)보다 15.6% 줄었다. 대형사(상위 7개사 기준) 중 유일하게 자산이 감소했다. 업계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반면 KB캐피탈은 지난해 자산이 7조4528억 원으로 전년(5조5877억 원)보다 33.4% 급증했다. 롯데캐피탈을 제치고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아주캐피탈이 부진한 것은 신차 금융 시장에서 준 캡티브사(Semi- Captive) 지위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캡티브사는 완성차업체에서 영업 지원과 약정된 금리 마진을 보장받기 때문에 무이자나 저리 할부 상품 취급으로 시장 확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것도 현대기아차의 전속 캡티브사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쌍용차, 한국GM 시장은 아주캐피탈,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이 경쟁하는 준 캡티브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아주캐피탈은 이 두 시장을 경쟁사들에 뺏기기 시작했다. 쌍용차 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KB캐피탈의 전속 캡티브 시장으로 전환됐다. 한국GM 시장도 아주캐피탈이 지난해 10월 이후 취급을 철회하면서 하나, JB우리, KB 캐피탈에 시장을 뺏겼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쌍용차보다 한국GM의 판매차량이 1.7배 많은 만큼 한국GM 시장에서 철회한 것이 아주캐피탈 부진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이 아주캐피탈 매각 철회를 발표한 이후 신용평가 3사가 모두 신용등급(A+→A)을 낮추면서 자본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아주캐피탈의 신차 금융시장 점유율은 급속히 줄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쌍용차 금융 시장점유율은 2015년 1분기 20.7%에서 지난해 3분기 1.6%로 급격히 줄었다. 한국GM 시장도 31.9%에서 14.4%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KB캐피탈은 쌍용차 시장의 전속 캡티브사가 되면서 같은 기간 점유율이 20.5%에서 66.6%로 3배 이상 급증했다.

하나캐피탈(17.6%↑)과 롯데캐피탈(8%↑)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수입차 신차 시장, 롯데캐피탈은 개인 대출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황철현 나이스신평 금융평가실장은 “기존에는 아주캐피탈이 KB캐피탈을 능가했지만 내년 말이면 총채권 기준으로 KB캐피탈이 10조 원을 넘고, 아주캐피탈은 2.5조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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