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65)가 올해로 연기 인생 60주년을 맞았다.
13일 데뷔 6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전 ‘한국 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展(전)’ 개막식에 참석한 안성기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60년은 정말 실감이 안 나는 숫자”라며 “사실 나를 50대 중반으로 아는 사람도 많은데 이 행사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지난 60년간 약 13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10대 중반까지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그는 1960년 영화 ‘하녀’에서 보여준 연기력으로 신문광고에 ‘천재 소년 안성기’라는 문구가 등장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그는 “당시에는 전쟁 후라 아역배우가 흔치 않았다”며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 선전용 문구 ‘천재 소년’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후 ‘바람 불어 좋은 날’(1980) ‘만다라’(1981) ‘고래사냥’(1984)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투캅스’(1993)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실미도’(2003)와 ‘라디오 스타’(2006)까지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안성기는 “선배나 동료가 같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영화를 계속하면 좋겠는데 전부 사라지고 혼자 남는 느낌에 굉장히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기를 오래 하는 것, 젊은 후배들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배우 정년을 늘리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스스로 ‘국민 배우’가 맞는 것 같다면서 “팬클럽이 없으니 모든 국민이 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