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새 변수로…“수십억 달러 출자 고려 중”

입력 2017-04-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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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매각 입찰에 부쳐진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에 최소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14일 일본 NHK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지분 20% 이상을 사들이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다만 일본과 미국에서 주식의 과반수를 확보하는 형태를 갖추기 위해 도시바 측에 일정 지분을 유지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의 기술 안보 우려를 덜어내겠다는 의도다. 애플은 도시바 반도체 지분 매입해 아이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칩의 안정적인 공급로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NHK는 설명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현재 인수전에 참여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함께 연합체를 만들어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 형태로 도시바를 인수하되 혼하이의 단독 출자 비중이 30% 정도로 제한하는 방안이다. 이 역시 일본 정부의 안보 우려를 의식해 혼하이 출자 비율을 제한하고 도시바 측에 반도체 사업부 지분 일부를 유지하라고 요청해 미·일 기업이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혼하이는 애플 최대 하청업체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막대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핵심사업인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지난 1일 반도세 사업부를 분사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의 연합체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인수하길 원하고 있으나 현재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실버레이크 컨소시엄, KKR, 혼하이, SK하이닉스 등이 입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출자 검토 소식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대상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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