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식형 펀드의 대세론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고채 3년 금리가 6.03%를 기록하기도 했고 연 7%대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금리상승으로 인해 증권사들도 CMA의 금리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거기다 최근 1700선까지 급락한 주식시장의 큰 변동성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안전'이라는 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최근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주요인은 자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집중되다보니 자금 조달이 힘들어진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급격히 늘리자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은행의 자금 조달 애로에 의한 금리상승이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주식형펀드로 몰리던 자금에 변화를 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펀드 자본주의'를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은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금리상승은 은행의 일시적인 자금 조달 애로에 의한 마찰적 성격이 짙은데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지금과 같은 자금 시장의 왜곡은 일시적, 마찰적 성격이 강하고 글로벌 자금 경색도 연말 자금 수요 국면이 지나면 한층 누그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김 팀장은 국고채수익률이 6%를 일시적으로 넘을 수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6%대의 금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더군다나 펀드 투자자들 같은 경우는 은퇴 등의 장기 대비를 위한 투자 수단으로 펀드투자를 선택했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크게 변한 게 없다고 봤다.
특히 현재의 펀드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은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결국 김 팀장은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경우의 내재된 기대수익률 13%와 중국이나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경우의 내재된 기대수익률 20%를 해외와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 비중을 가중 평균해 도출한 전체 펀드 투자의 기대수익률은 15.6%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금과 같은 연말, 연초의 자금시장 경색 국면이 이어지는 단계에서는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일시적이라는 점에서는 자금 유입의 대세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위원 역시 "금리 급등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