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0조 규모’ 첫 해외 이슬람채권 발행

입력 2017-04-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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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 채권시장에 또 다시 발을 들였다. 이번이 두 번째다.

사우디 정부가 90억 달러 규모(약 10조원) 규모의 이슬람채권(수쿠크)을 발행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사우디가 해외 채권시장에서 이슬람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외화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우디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175억 달러 규모의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해 국제 채권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사실상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발행된 이슬람채권의 절반은 5년 만기 이며 나머지 절반은 10년 만기 채권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슬람 원칙에 따라 채권에 이자가 붙지 않는다는 수쿠크 특성에도 이번 이슬람채권 발행에 330억 달러의 수요가 몰렸다고 밝혔다. 사우디 현지 언론은 이러한 수요는 사우디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강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해외 채권시장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우디 정부의 일련의 노력은 5년 전 만에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었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탄탄한 재정을 자랑했던 사우디는 저유가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사우디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가 1980억 리얄(약 62조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사우디 국내총생산(GDP)의 7.7%에 달하는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채권을 발행하고 외환보유고를 줄여 적자 규모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외환보유액는 지난해 2월 5930억 달러에서 올해 2월 5140억 달러로 줄었다. 이는 6년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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