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부킹 사태 이후 실적 내놓는 유나이티드…진짜 문제는 2분기부터

입력 2017-04-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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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부킹에 대한 부적절한 대처로 전 세계적으로 질타를 받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17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시카고행 항공편에서 오버부킹을 이유로 일부 승객을 강제 하차시키려다 이를 거부하자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보이콧 움직임도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투자자들이 유나이티드항공 주식을 강하게 밀어내고 있지는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주가는 주간 기준으로 2% 하락에 그쳤다.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 매도 대신 관망을 택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7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튿날에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버부킹 사건이 1분기 실적과는 무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주가는 지난 1년간 20%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예약 건수를 기록해 분기 실적 호조의 기대감을 키웠다. 회사는 지난 16개 분기 중 단 2개 분기를 제외하고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왔다.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억1590만 달러(약 1315억9200만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은 3억1300만 달러였다. 1년 사이 유가가 오르면서 유류비용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2분기 성적이다. 4월 부활절 연휴와 6월 연휴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문제는 지금과 같이 회사에 대한 공분이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2분기부터 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유럽 등 범 대서양 항공편 시장이 과잉공급에 처한 상황에서 이번 오버부킹사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환태평양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건 발생 초기 오버부킹 사태의 피해승객이 중국인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내 반발이 거세졌다. 이후 피해 승객이 베트남계 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인종차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편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버부킹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게이트 담당 직원들에게 최소한 출발 60분 전에 승무원 탑승 여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해당 사건이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탑승시키기 위해 초과 예약된 승객을 무리하게 끌어내려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델타항공은 오버부킹된 항공편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승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보상금 규모를 기존의 최대 1350달러에서 최대 9950달러로 대폭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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