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소비심리 '뚝뚝'… 소매유통업 체감경기, 2년째 기준치 하회

입력 2017-04-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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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2분기 유통업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1000여 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90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8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이사와 입학, 관광철인 2분기에는 내수소비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 경기전망이 고개를 든다”며 “하지만 올해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 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인해 유통업계 분위기가 어둡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우선 인터넷쇼핑(105)은 육류,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판매확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104) 역시 업체별 단독(자체)브랜드 판매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은 90을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백화점들은 봄맞이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며 “사드배치가 마무리되는 5~7월까지는 중국인 방문객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전 분기(79) 대비 3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으나,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온라인 시장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업계 상황이 반영됐다.

슈퍼마켓(88)과 편의점(82) 전망 역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음료·아이스크림 등 시즌상품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2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7.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인력 부족(13.7%) △유통 관련 규제강화(9.6%) △자금 사정 악화(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에는 대선과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국내 소비심리 변화 가능성이 높다”며 “업체들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정부는 사드 영향 최소화와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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