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대북 압박…“미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입력 2017-04-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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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 제재 협력 이유로 환율조작국 미지정도 거듭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력을 강조하며 사실상 대북 압박에 나섰다. 여기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사실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군대는 증강되고 있으며 역대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솔직히 (군사력 증강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이러한 트윗을 썼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전날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을 한 데 따른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실패 사실을 보고받고도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사실상 미국이 생각하는 핵실험이라는 레드라인이 아니었고,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즉각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이날 트윗으로 다시 한번 북한의 도발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는 트윗도 있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트윗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협력하는 데 내가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는가”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대북압박 노력 약속에 대한 대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히는 것과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수출경쟁력을 챙겨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6일 미·중 정상회담에 환율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고 지난 12일에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중국도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에어차이나는 이날부터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또 국영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와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등 주요 여행사가 북한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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