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17일 대구를 찾아 “통합의 문을 열고 분열을 끝내달라”며 “화끈하게 한 번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 근처에서 유세전을 열고 “정권교체의 문을,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공식선거 시작을 대구에서 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이 없었다”며 “영남에서 울고 호남에서 박수쳤지만, 이제 끝내야 되지 않겠나. 영남도 호남도 모두 박수치는 승리를 대구시민들이 만들어 주시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 부산도, 광주도 얻고 그렇게 전국에 얻다보면 국민통합 저절로 되지 않겠나”라면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기뻐하실 것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도 웃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2년 대선보다 두 배 많은 지지를 보내달라고 읍소했다. 문 후보는 “지난번 선거보다 이번에 대구에서 딱 두 배 더 얻어서 반드시 일등하고 싶다.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에서 제가 일등하는 기적을 같이 만들어보겠나”라고 했다.
대구 지역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발언도 이어갔다.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등을 향해 “국가안보 이렇게 숭숭 구멍 내 놓고, 지금의 안보 위기 만들어 놓고 도대체 뭐 잘했다고 큰소리치나.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얘기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문제로 저를 공격 많이 했는데 보라, 미국 백악관에서 사드배치를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저 문재인의 말이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 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 안보간의 대결이다. 제가 정면으로 붙어 보겠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보 가장 믿음직한 후보 압도적인 1위가 저 문재인이다. 이만하면 문재인, 안보도 믿어도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빠지지 않았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이 위기상황에서 이 국난상황에서 국정을 이끌 수 있겠나”라고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대구가 찍으면, 저 문재인이 된다. 저 문재인 찍으면 대구가 산다”며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어내고 싶다. 대구에서 1등으로 당선되고 싶은데 화끈하게 한 번 밀어 주시겠나”라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