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시트’ 우려에… 대형주 외인 이탈 공포감 엄습

입력 2017-04-17 16:57 수정 2017-04-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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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Frexit)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행진까지 가속화된 상황이어서, 그 영향력에 관심이 주목된다.

1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 프렉시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장 뤽 멜랑숑 좌파당 대표 역시 EU 탈퇴와 자유무역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프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프렉시트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유로화 가치 급락과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원화의 추가 약세로 이어져 외국인 순매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로화 약세도 증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587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3조5070억 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비교할 때 외국인 이탈 현상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216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 역시 전일 2140선에서 거래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고 북한 리스크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프랑스 대선까지는 여전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14일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환율보고서에 따른 외환시장의 방향성 전환 국면도 외국인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 국가 없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시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환율보고서 발표에 따른 외환시장의 방향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외국인 매매 패턴이 환율보다는 펀더멘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초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를 감안할 때, 환율이 일정 레벨까지 올라서고 환율 모멘텀이 확인되는 3분기까지는 차익실현 심리가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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