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해진 최태원 SK 회장 ‘공격경영’ 재가동

입력 2017-04-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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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수본, 무혐의 불기소 처분 출국금지도 조만간 해제 전망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에서 벗어났다. 넉 달간 최태원 회장의 발목을 잡았던 출국금지도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와 중국 사업 점검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7일 최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불기소 처분으로 그간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회장님이 직접 글로벌 사업들을 챙길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밝혔다.

올해 과감한 투자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 최 회장은 검찰 수사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짐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에 나선 곳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이다. 폭스콘이 3조엔(약 31조원)을 예비입찰 금액으로 써내는 등 도시바 인수전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바인딩(binding,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이 아니라 금액에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도시바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또한‘차이나인사이드’전략을 내세우며 오랜기간 공을 들여왔던 중국 사업도 직접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그룹의 중국 사업은 사드 배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SK종합화학의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중국 수뇌부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교류하며 공고한 인맥을 쌓아 왔던 최 회장이 직접 나설 경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SK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 발이 묶이면서 SK그룹은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에 적극 대응하지 못해왔다”면서“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SK그룹의 대규모 투자도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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