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PD 사망 “CJ E&M 고강도 노동·폭력적 언행 때문”…열악한 제작환경 도마위

입력 2017-04-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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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은 tvN ‘혼술남녀’의 고 이한빛 PD측이 사측인 CJ E&M에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18일 서울특별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tvN 혼술남녀 조연출 故이한빛 PD의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989년생 이 PD는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해 같은 해 4월 혼술남녀 팀에 배치됐으나, 입사 9개월 만인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드라마가 종영한 이튿날이다.

대책위원회 및 유족은 이 PD가 혼술남녀의 고강도 노동, 제작진의 언어 폭력 때문에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는 “시청률을 위해 한 젊은이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았다. 인간의 감정을 따뜻하게 했다고 드라마를 홍보하곤 했는데 정말 뻔뻔하다”면서 “아들의 삶을 매도한 것과 죽음까지 몰고 간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핸드폰 수발신 내역과 업무 메신저의 내용, 고인과 같이 작업했던 관계자들의 증언들은 심각한 제작환경, 장시간 노동, 그리고 고인에게 가해진 언어폭력과 괴롭힘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CJ E&M을 형사 고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J E&M 측이 잘못을 시인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을 경우 법정 싸움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책위는 “혼술남녀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라고 했지만, 제작환경은 혹독한 정글이었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 그리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곳이었다”며 “CJ E&M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회사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이렇다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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