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달 21일 카타르 현지에서 QIB(Qatar Islamic Bank. 카타르 이슬라믹 뱅크)와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시장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QIB는 자산 규모 약 380억 달러로 카타르 내 2위 은행으로 이슬람 은행(Islamic Bank)으로는 카타르 내 1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 약정 체결은 국내 건설사의 금융조달의 다변화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슬람 자금의 경우 이자를 받지 않아 무라바하(Murabaha)라는 형식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라바하는 이슬람은행이 차주를 대신해 구리, 알미늄, 주석 등의 상품대금을 지급한 뒤 대금과 일정 비용을 상환 받는 방식이다. 은행은 상품대금 지급 수수료를 이자 대신 받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회사 측은 향후 중동지역이나 이슬람권역에서 공사를 수주할 경우 이같은 이슬람 금융 조달 방식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의 의견거절과 2016년 연간실적 적자 실현으로 연초부터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 7492억원 등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했고, 올해에는 공사대금유동화 2000억원과 비핵심자산 지분 매각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금융시장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이미 S-Oil 잔사유 고도화 사업 공사대금유동화 2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QIB 대출 약정으로 1억25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지워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QIB를 비롯해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조기상환을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한데다 추가로 대출약정까지 체결하면서 대우건설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시켜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약정으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이슬람금융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중동지역 수주 및 현장 운영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