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최명길 의원은 18일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합류설에 대해 “의원직 버리고 탈당한 김종인이 그 당의 대선후보를 다시 돕는다는 건 상식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에 뒤이어 민주당을 탈당한 측근인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禮(예)를 못지키니 大選(대선), 맞나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대표 김종인은 개인적인 호감에 따르는 의원들이 많은 좀 특이한 정치인”이라면서 “가까운 분들 상당수는 지난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을 도왔다”고 했다.
그는 “4월 초 경선패배 이후 진로를 고심하던 이들이 당에 남아 문재인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은 어쩌면 정해진 경로일텐데, 그런 선택에 무슨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 설명을 하면서 김종인을 이런저런 맥락으로 끌어들이는 건 非禮(비례)인 듯”이라고 꼬집었다.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 전 대표와 가까웠으며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던 당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언어유희를 통해 정면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의원은 “한 때 친했던 분을 좀 이상한 사람 만드는 것 그만하셔야 할 것 같다”며 “또 다른 한 분은 ‘제가 모시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안철수 비판이었다’라고 했다. 모시면서 들었던 더 많은 문재인 비판은 기억 안나는가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金(김종인)-安(안철수) 결합의 접점을 봉쇄하려는 의도야 가질 수 있지만, 사적인 연으로 알게 된 말을 하는 것 또한 非禮(비례)”며 “그래도 말하고자 한다면 들은 얘기를 ‘모두’ 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의 공격 화살은 일단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전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철희 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를 오래 모셔봤던 입장인데,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비판이었다”며 안철수 후보 지지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러면서 “통합을 내세우고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검찰개혁 하겠다는 민주당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함께 할 거라고 본다”고 말해, 문 후보 캠프 합류설에 힘을 실었다. 이 의원은 앞서 당 경선에선 안희정 지사를 도왔던 비례대표다.
한편 이 의원과 함께 안희정 지사의 경선 승리를 도왔던 박영선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의 문 후보 캠프 합류문제와 관련, “(김 전 대표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거절하지 않았다. 강하게 거절하지 않은 것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