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신입이라 죄송)합니다”…경력만 찾는 기업들

입력 2017-04-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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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인력 채용 계획 기업 53.7%로 2011년 이후 최저…경력직은 작년보다 채용 늘려

사회진출의 첫 관문인 기업 신규 채용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채용은 확대하는 반면, 교육 비용과 적응 기간이 필요한 신입사원은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신규 채용 계획을 대폭 줄이며 2011년 이후 취업 시장의 문턱을 넘기가 가장 어려워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8일 전국 100인 이상 기업 258곳을 대상으로 2017년 신규 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예상) 규모는 전년 대비 6.6%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 전년 대비 채용 규모의 증감률을 살펴보면 300인 이상 기업은 -5.8%, 100~299인 기업은 -14.8%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300~999인 기업의 전년 대비 채용 규모 증감률은 -8.5%, 1000인 이상 기업은 -3.9%로 조사됐다.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53.7%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2011년 64.2%를 기록한 이후 10.5%포인트나 떨어졌다. ‘채용 계획이 미결정 또는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5.3%로 집계됐다. 특히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21.0%로 2011년 9.9%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5개사 중 1개꼴인 22.5%의 기업이 신입사원의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이 올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데는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 실적이 악화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 실적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정년 60세 시행에 따른 신규 채용 여력 축소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정책본부장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주요 대기업 중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곳이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이 줄어든 대신 경력직 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 예정 근로자 중 신입사원은 69.1%, 경력직원이 30.9%를 차지했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전년 대비 1.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0~299인 기업(33.3%)이 300인 이상 기업(29.1%)에 비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0~299인 기업은 신규 취업자들의 대기업 선호와 빈번한 이직에 따른 업무단절성 등으로 인해 경력직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제조업(37.9%)이 제조업(26.2%)에 비해 경력직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경력직원은 신입직원에 비해 재교육과 훈련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고 즉시 실무에 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선호 추세가 지속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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