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SKㆍGS 민간발전사업 드디어 빛보나

입력 2017-04-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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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격 상승 효과·“기저발전 축소” 대선공약 등 호재 반등 기대

▲SKE&S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전경. 사진제공=SKE&S
▲SKE&S 파주천연가스발전소 전경. 사진제공=SKE&S

부진을 거듭해오던 SK·GS그룹의 발전사업이 대권 후보들의 에너지 정책 공약 발표로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9일 (사)소비자와함께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소비자 중심의 에너지·기후 정책 공약에 대한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대선후보 4명은 발전 부분에서는 기준치 이상 미세먼지 발생 시 석탄화력 발전을 한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또 일본 후쿠시마 사태와 경주 지진 이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도 모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국내 LNG발전은 2011년 9월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을 겪으면서 구원투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민간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장려했지만, 공급과잉과 함께 전기사용이 정부의 예측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아 가동되는 일이 적어졌고 사업에 참여한 민간기업만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LNG발전 가동률은 2013년 67.1%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38.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발전사들의 경영상황도 매년 악화됐다. SK E&S의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대비 91.4% 줄어든 121억 원에 그쳤다. GS EPS는 2015년 대비 45.4% 늘어난 개별기준 영업이익 708억 원을 기록했지만, 민간발전업계의 실적은 2012년을 정점으로 4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전력 정책에서는 기저발전(석탄·원자력발전)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수년 동안 원전과 석탄발전의 빈자리를 채울 LNG발전이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전력도매가격(SMP:한전이 민간발전사들에게 생산전력을 사들이는 기준 가격) 상승으로 SK와 GS의 발전업체들의 실적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SMP 상승요인은 유가와 가동률이 있다. 유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돼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으나, 가동률은 대선주자들이 기저발전 제한을 주장하면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NG업체 관계자는 “대권 주자들의 에너지 정책이 기존 기저발전 중심의 전력정책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기 정부의 전력 정책을 통해 LNG발전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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