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

입력 2017-04-19 10:40 수정 2017-04-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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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NH농협금융 준법지원부 팀장

작년 이맘때 건강 관리와 취미 생활을 위해 생활 유도를 시작했다. 체력도 좋아졌고, 오랫동안 앓았던 어깨 통증이 해소되는 등 이런저런 덕을 보았다.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초단(初段)을 따겠다는 목표 달성 후, 공식대회 출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지난 2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제14회 삼일절 기념 유도대회 66㎏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장 위에서 주어진 시간은 고작 2분. 그 짧은 시간에 상대방을 분석하고 공수를 주고받아 승부가 결정난다. 첫 상대는 유도 경력 3년 차인 2단의 실력자였다. 첫 게임에 대한 긴장감과 경험 부족 때문인지 경기 시작 35초 만에 허리후리기에 걸려 한판으로 졌다. 한판승을 향한 생애 첫 번째 도전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흔히들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기 때의 걸음마 배우기부터 시작해 우리의 삶 자체가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을 막는 대표적인 장애물이 ‘나이’이다. “이 나이에 도전은 무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올 초 사이클로 1시간 동안 22.547㎞를 달려 세계 최고령 신기록을 세운 프랑스 로베르 마르샹 할아버지 얘기이다. 68세에 사이클에 도전한 할아버지는 1911년생으로, 현재 106세이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106세이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도전했다”는 할아버지의 소감은 도전을 머뭇거리는 많은 사람들과 47세에 유도에 입문한 필자에게 신선한 자극이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추구하는 목표나 목적이 있다. 도전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이룰 수는 없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도전에는 필연적으로 장애물과 실패가 따르지만, 극복하는 과정이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것이다. 새로운 도전이 가져다 주는 긴장감은 활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공부도 좋고 운동도 좋다. 작지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즐겁게 도전해 보자. 어쩌면 지금이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판승을 맛보기 위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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