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양심적‧합리적 보수는 문재인 지지…민주세력 하나돼 밀어”

입력 2017-04-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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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통합정부 적임자”… 문재인 “통합정부‧개헌까지 손잡고 갈 것”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의 까페꼼마에서 문재인 후보와 만나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를 나눈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뿐 아니라 외교안보 모두 위중한 위기를 돌파하려면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번 대선이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적임자가 문 후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문 후보는 국정에 참여했고 실제 많은 경험과 경륜을 갖고 있다”며 “국민통합엔 연합정치가 필요한데 가장 큰 정당을 이끌고 있고 경륜도 있어 통합정부를 만드는 데 누구보다 적임자가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나는 민주화, 산업화 시대의 사람이나 이제는 민주화, 산업화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미래세대가 지지하는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절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위안을 주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별도로 준비한 지지선언문에서도 “시대교체의 대전환기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우리 세대가 우리나라의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세대의 선택을 응원하고 함께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모든 후보 가운데 문 후보가 2030세대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점도 지지 여부 결정에 작용했다는 의미다.

김 이사장은 또한 “저는 보수적인 사람이나 양심적, 합리적 보수, 민주보수는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 뒤 “모든 민주세력이 하나돼서 미는 후보라고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김 이사장은 개혁적 보수 성향인 원로 정치인이다.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 등을 지낸 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엔 시민사회에서 개헌 운동에 앞장서왔다.

지난 대선에선 선거일을 열흘 앞두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한나라당 후신)을 탈당하고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상도동계의 상징이자 한나라당 창업주나 다름 없는 인물이었던 까닭이다.

김 이사장은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해 신설되는 ‘하나된대한민국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문 후보는 “삼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진영이 다시 하나로 모였다”며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합리적, 개혁적 보수진영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 시대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는 “김덕룡 선배와 손잡고 촛불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진정한 정권교체, 모든 국민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대통합 정부, 그리고 또한 그 점을 계속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개헌까지 손잡고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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