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처음 아이폰을 선보인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만큼 기대감은 크고 소문은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소식통과 제조사들로부터 나온 소식을 종합해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가장 비싼 아이폰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 가을께 출시할 아이폰 세 가지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중 두가지는 기존 아이폰에서 업그레이드된 버전이고 나머지 한 모델은 프리미엄 모델로 기존과 다른 외형을 갖춘 버전이다. 애플은 이 프리미엄 모델에 새로운 타입의 스크린, 곡면 유리, 스테인리스와 카메라 기능 개선 등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애플은 현재 프리미엄 모델에 대해 기기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키운 차세대 스마트폰을 테스트하고 있다. 즉 휴대폰 전체 크기는 유지하되 화면 크기만 아이폰7 플러스보다 약간 더 키운 버전을 테스트하는 중이다. 사실상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과 유사한 베젤리스 외형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 소식통은 애플 차세대 스마트폰이 삼성의 갤럭시S8처럼 기기 앞면에 있던 물리적 홈버튼을 없애는 등 전체적인 크기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면의 홈버튼을 없애는 대신 지문 인식센서를 기기 뒷면에 배치했다. 홈 버튼의 기능을 소프트웨어와 통합시키는 기술 개발이 어려웠던 탓이었다. 현재 애플도 홈버튼을 소프트웨어와 통합시켜 스크린 속에 넣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해당 기술 개발이 어려워 차세대 아이폰에 이 기술이 탑재할 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프리미엄 폰에는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나머지 두 가지 버전의 10주년 아이폰에는 기존처럼 LCD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고 화면 크기는 기존 아이폰7(4.7인치), 아이폰7플러스(5.5인치)와 동일하다. 아이폰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있는 한 익명의 소식통은 아직 차세대 아이폰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또 아시아 위탁제조업체들과 곡면유리와 스테인리스를 사용한 버전도 실험 중이다. 최근 시제품 중에는 기기 앞뒤로 곡면 유리를 대칭적으로 사용한 버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제품은 OLED 스크린은 평평한 대신 이를 덮은 유리 소재와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이 곡선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0년 아이폰4와 개념적으로 유사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애플 공급사들이 그간 대량의 커브드 글래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차세대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은 커브드 디자인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이렇게 새 단장하는 프리미엄 아이폰의 경우 공급 문제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이 1~2달간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다른 공급업체들은 공급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차세대 프리미엄 폰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 측에 약 1억 개 패널을 주문했다.
차세대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은 전후면 카메라에 듀얼 렌즈가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차세대 아이폰 3개의 모델에는 변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담은 iOS11이 탑재될 예정이다. 새 iOS의 경우 오는 6월에 열리는 애플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에서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제품이다. 또한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 다른 애플 기기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물론, 앱스토어와 같은 소프트웨어 매출과도 직결되는 제품이다. 올해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이라는 점에서 출시 예정인 아이폰은 애플에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진 먼스터 룹벤처스 공동설립자이자 전문 애플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을에는 아이폰 하드웨어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변화된 지 3년 만에 맞는 변화가 있을 것이며 아이폰이 기능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삼성 갤럭시S8이 애플의 ‘홈런’기준을 더 높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