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이슈] 中 반부패 칼끝도 피한 마오타이의 저력

입력 2017-04-20 08:03 수정 2017-04-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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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급술의 대명사 마오타이가 중국 당국의 반(反)부패 운동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주류업체에 등극한 비결은 뭘까.

지난주 마오타이는 작년 한 해 매출이 전년보다 19% 급증한 389억 위안(약 6조44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8% 늘어난 167억 위안이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할 전망이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시점에 7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보드카 ‘스미노프’, 위스키 ‘조니워커’ 등 유명 주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주류업체인 영국 디아지오(711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중국 고위층 사이에서만 선물용으로 주고받던 마오타이가 대중적인 위스키를 제치고 세계 최고로 비싼 몸값을 찍은 것이다.

4년 반 전만 해도 마오타이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캠페인에 휘청거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고강도 반부패 사정을 벌였고, 뇌물의 단골 품목이었던 마오타이는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었다. 여전히 빈지티 마오타이주는 개당 100만 위안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명품이다. 마오타이는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의 마오타이 마을에서 백주를 생산하는데 일부러 희소성을 높이고자 생산량을 통제하기도 했다.

그런데 반부패 운동이 중국 경제를 더욱 견실하게 만들고, 마오타이가 소비층 확대 전략에 나서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마오타이의 대표적인 백주인 ‘페이텐’은 1300위안인데 이보다 저렴한 중저가 백주를 내놓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중국브랜드연구소의 주 단펑 전문가는 “이전에는 대부분 중국의 고위 관료들이 선물용으로 마오타이주를 구입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중산층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젊은층도 마오타이를 선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회사의 주가는 2014년의 약 4배로 치솟았다. 작년에만 주가가 55% 상승했고,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되는 310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작년 마오타이의 주가 상승률은 디아지오의 두 배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백주 수요가 늘어난 것도 마오타이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백주의 전 세계 매출은 37.5%을 차지했다. 반면 전 세계 위스키 판매량은 37%에서 28%로 감소했다. 마오타이주는 매출의 95%를 중국 내에 의존하고 있고, 디아지오는 매출의 90%를 북미와 유럽 시장에 기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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