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욱<사진> 제일기획 CD(크레이에티브 디렉터)는 19일 제일기획 본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캠페인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남 CD는 지난달 진행된 ‘바보 같은 제안’ 캠페인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 캠페인은 지난달 25일 ‘어스 아워(Earth Hourㆍ글로벌 전등끄기 캠페인)’ 를 앞두고 WWF(세계자연기금)이 제일기획과 함께 국내에서 진행했다. ‘전등 스위치를 높이 달아 사람들이 전등을 끄도록 유도하자’는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페이스북 영상 조회수 57만 건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참여방법이 쉽고 독특해야 합니다. 참여 방법이 어려우면 의도가 좋아도 잘 안하고, 방식이 늘 하던거라도 관심을 끌기 어렵죠.”
남 CD는 몇년전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예로 들었다. 이 캠페인은 루게릭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는 세 명을 지목해 “24시간 안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100달러를 기부하라”고 요구한다. 그 뒤 자신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
남 CD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음물도 뒤집어 쓰고, 기부도 했다”며 “참여방법이 유니크했고, 당시 SNS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에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폴란드지점에서 진행한 캠페인 역시 쉽고 재밌는 참여 방법으로 변화를 이끌어 낸 사례다. 먼저 레스토랑의 테이블 매트에 폴란드 아이들이 굶고 있다는 메시지를 써놓는다.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을 내고 싶으면, 나이프와 포크를 십자가 모양으로 놓고 일어나면 된다. 그러면 손님에게 아이들 기부금이 함께 차지되는 방식이다.
남 CD는 “당시 간단한 참여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며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