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2017 상하이 모터쇼’가 21일 본격 개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ㆍ콘셉트카 등 비밀병기를 대거 선보이며 중심(中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외신과 모터쇼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 참여하는 완성차 및 부품사는 1000여 곳이다. 축구장 50개 넓이의 36만㎡ 규모의 전시장에 전시된 차종은 14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시아 또는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되는 신차는 113종이다.
이번 모터쇼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내연기관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진 중국은 현재 전기차 등 친환경차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중국 토종 업체와 글로벌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는 전기, 수소 등 신에너지 친환경차 159종이 출품됐다. 첨단 기술을 집약한 콘셉트카도 56종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기아차, 쌍용차가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현대차는 중국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와 신형 쏘나타인 ‘ 라이즈’ 내놨다. 기아차는 소형 세단과 소형 SUV 신차를 한 종씩을 선보였다.
장원신 베이징현대 부사장은 “중국 자동차시장은 앞으로 개방화되고 이성적인 소비 패턴이 더욱 두드러지고 업체 간 선의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친환경 6개 차종의 투입, 신기술 적용, 고객 케어 강화, 연구개발(R&D) 현지화 등 중국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54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티볼리, 티볼리 에어, 뉴 스타일 코란도C 등 6종을 공개했다. 품 업체로는 카메라 모듈과 전장-IT 전문기업인 캠시스가 처음으로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맞춤형 개발이 가능한 차량용 후방 카메라와 카메라기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을 선보였다.
외국업체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BMW는 중국 시장 전용 모델로 ‘뉴 5시리즈’ 롱 휠베이스를 처음 선보였다.
포드는 모터쇼 개막에 앞서 상하이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폴크스바겐은 4도어 쿠페와 SUV를 결합한 사륜구동 CUV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아우디는 2019년 양산을 시작하는 쿠페 스타일의 전기차 콘셉트카 ‘e-트론 스포트백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로는 둥펑·이치·상하이·광저우 중국 6대 토종 브랜드가 참가해 하이브리드카 등 다양한 신차를 출품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