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에 대해 암묵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르펜이 국경 문제에 대해 가장 강경하다”며 “누구든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에 가장 엄격한 사람이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람이 누가 프랑스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격 테러가 르펜 후보의 지지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파리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테러 용의자와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다른 나라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관행을 피해왔다. 그 때문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서도 프랑스 테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파리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났다”며 “프랑스 국민은 더는 테러 공격에 참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또 테러가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전선(FN)의 르펜 후보는 ‘프랑스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국경 담장을 높이는 차원에서 유럽연합(EU)을 탈퇴하고 반이슬람주의를 주장하는 게 그 예다. 르펜 후보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