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IT 중심 기술직과 고령화 여파로 의료·복지 고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단순사무원과 증권, 외환딜러 등 전문직의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대표 직업 195개에 대한 10년간(2016~2025년) 일자리 전망과 그 요인을 수록한 '2017 한국직업전망'을 발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자리 증가'가 26개, '다소 증가' 58개, '현 상태 유지' 95개, '다소 감소' 17개, '감소' 3개 등으로 분석됐다.
◇IT직종 기술직 증가… 단순사무원 ·외환딜러 감소= 우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질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 제품,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등 신산업에서 기술·제품 개발·서비스를 담당하는 정보기술(IT)직종과 관련 기술직, 전문가의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핵심인재 중심의 인력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핀테크와 로보어드바이저, 인터넷전문은행의 확산으로 출납창구 사무원 등 단순사무원은 물론 증권 및 외환달러 등의 전문직도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보험과 금융상품개발자 등 핵심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업무에 ICT 스킬이 융합된 업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자동용접 및 로봇용접의 확산으로 용접원에게 프로그래밍 기술이 추가 요구되고, 치과기공사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생산설비의 기계화·자동화와 산업용 로봇·3D(Dimensions) 프린팅 기술의 확산 영향으로 주조원, 단조원, 판금원·제관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여파에 의료·복지 증가… 저출산에 교사 감소= 고령화와 의료·복지 지원 확대 등의 수혜로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응급구조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간병인 등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산부인과 의사는 저출산 탓에, 영상의학과 의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 확산 영향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교사도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작물재배종사자와 어업종사자는 농어촌인구 고령화와 청년층의 이농 영향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제 규모 성장과 글로벌화로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경영·진단전문가(경영컨설턴트), 관세사, 손해사정사, 행사기획자 등 사업서비스 전문가의 고용 전망도 밝다. 국민 안전이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등 안전을 책임지는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7 한국직업전망은 청소년·구직자가 직업·진로를 탐색하고, 진로상담교사·취업상담원이 상담해줄 때 활용될 수 있다. 취업포털 워크넷(www.work.go.kr) 직업정보에서 PDF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책자는 4월 중 전국 고교, 공공도서관·고용센터 등에 배포된다.
김동규 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하지만 기술 및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직업능력 개발에 힘쓰는 사람은 직업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