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中 항공화물 시장 공략 가속화

4385만불 투자해 시노트랜스社와 합작사 설립... 中 내 물류거점 확보

한진그룹이 세계 최대 물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5일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시노트랜스 에어'와 화물터미널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합작사 투자규모는 4385만 달러로, 한진그룹 계열사 중 ▲대한항공 47% ▲한국공항 15% ▲㈜한진 10% 등 총 72%를 투자하고, 시노트랜스 에어가 20%, 톈진동방재신투자유한공사가 8%의 지분을 출자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까지로 양사합의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사업 범위는 항공화물 지상조업 및 보세창고 운영 등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대주주로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총괄담당(CFO)을 맡는 등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톈진화물터미널 합작사는 대한항공, 시노트랜스, 한진, 한국공항이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화물터미널 회사로써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중 양국간의 교류와 동반자적 발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한진그룹은 톈진을 거점으로 한 항공화물 합작사인 그랜드스타에이어 톈진빈해국제공항에 화물터미널도 건설함으로써 중국내 항공화물 수송, 조업 등 물류수송 사업을 위한 현지 거점 확보를 통한 중국 시장 진출을 활발히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합작사가 설립되는 톈진은 심천(深圳)과 푸동(浦東)을 잇는 국가 종합개발 시험구로 공식지정된 도시"라며 "이번 합작사 설립은 최적의 시기에 투자 및 시장선점을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을 비롯하여 소니, 모토롤라, 에릭슨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하이테크 공장들이 톈진에 위치하고 있어 물류시장으로서의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톈진공항당국과 화물터미널 건립을 위해 12만8000㎡ 의 토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2008년 8월 착공해 2009년 하반기에 완공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지난 해 9월 시노트랜스 에어와 설립한 화물합작항공사 그랜드스타가 내년초부터 운항 예정"이라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톈진 공항에 대규모 화물합작터미널 건설을 추진하는 등 양국 최고 물류기업의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다양한 방면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먀오 겅 슈(苗耕書) 시노트랜스 유한공사 회장, 톈진시 황 싱 구어(黄興國) 부시장 등 양사 경영진 및 톈진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