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소리 줄여달라" 현수막 내건 주택가…"고마운 소리 아닌가요?" 119 페이스북 응수

입력 2017-04-24 14:23 수정 2017-04-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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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출처=페이스북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한 주택가에 '응급차량 사이렌 소음을 줄여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비판을 받고 있다.

119 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1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한 주택가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과 함께 "응급과 긴급을 위한 사이렌 출동 소리가 소음으로 들리시나요? 가끔은 사이렌 경광등 끄고 출동 나와 달라는 민원과 신고도 잦다 합니다. 본인의 집이 불타거나 혹은 가족이 응급한 상황에서 병원에 가기 위해 신고해 달려와 준다면 소음이 아니라 고마운 소리 아닌가요? 왜 경광등과 사이렌을 끄고 나와 달라는 걸까요?"라며 글을 게재했다.

이어 "긴급과 응급차량, 특히 119는 주행 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지 않으면 긴급차량으로 간주되지 않음을 참고해 주세요. 참고로 미국 등 선진국은 소방서나 소방센터가 자기 마을에 들어서면 고맙다고 박수를 친다고 하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한 도로변 현수막에 “여기는 주택가입니다. 응급차량 사이렌(경적) 소음 조금만 줄여주세요!”라고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출동하는 사이렌 소리가 단순한 소음으로 인식되는 현실에 네티즌들은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사이렌 소리의 의미를 모르는 주민들인가 봅니다. 씁쓸하네요", "저런 곳은 출동 안 해도 된다", "소방관 여러분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주민의 반대로 소방서 건립조차 반대하고 나선 지역도 있다. 서울 금천구는 최근 고층빌딩이 속속 들어서며 인구 밀도가 높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서울시 구(區)내에 소방서가 없는 안전사각지대로 놓여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금천소방서를 신설하려고 하지만, 부지가 들어설 독산2동 주민들은 소방서가 들어서면 소음공해만 일으키고 집값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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