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공업 중간재 생산 및 유지보수 전문기업인 케이아이씨가 지분을 인수한지 1개월남짓 된 계열사 신한이엔씨의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인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고 밝혔다.
케이아이씨는 5일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신한이엔씨가 인천제철과 550억원 규모의 플랜트 설비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신한이엔씨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신규설치되는 연산 7백만톤의 일관제철소 생산설비 중 코크스 플랜트에 들어가는 설비를 설치하게 된다.
신한이엔씨는 케이아이씨가 지난 10월26일 지분 50%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한 제철·화공 플랜트 전문기업이다. 케이아이씨는 신한이엔씨 인수 한달여만에 분명한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이엔씨가 이번에 공급계약을 맺은 설비는 석탄을 코크(coke; 고로용 연료 및 환원제)로 만들어주는 오븐에 석탄을 투입, 코크스 분출·저장 등의 과정을 무인으로 자동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제철소 플랜트의 핵심설비다. 신한이엔씨는 제철 이동차 분야의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의 살케사와 컨소시엄으로 진행하게 된다.
신한이엔씨의 이번 공급규모는 케이아이씨의 지난해 매출액(551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케이아이씨의 펀더멘털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한이엔씨는 제철 설비 중 코크스 이송설비(이동차) 분야에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다 포스코 등 국내외 대형 제철소의 제강 설비 수주를 추진 중이라 케이아이씨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아이씨는 이번 계약과 관련, 신한이엔씨에 대해 계약자 연대보증을 하겠다고 공시해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사간 합병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내년 목표매출액이 800억원인 케이아이씨는 신한이엔씨와 합병할 경우 내년 매출액이 1500억~18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진 케이아이씨 대표는 "신한이엔씨는 일본 스미토모 와카야마 제철소의 코크스 이송설비(350억원)를 생산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제철, 포스코, 캐나다 샌드오일 등에 대규모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양사가 합병할 경우 생산기술과 엔지니어링 능력을 갖춘 전문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회사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