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UN의 경제 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60세 이상 인구는 지금의 3배인 20억명, 80세 이상은 지금보다 4배 증가한 4억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그중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즉, 100세를 누릴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신인류의 출연을 눈앞에 두고 이에 대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2005년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에 이르기까지 3중의 노후보장 제도가 수립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이런 배경에서 노후에 대한 대비책으로 적은 돈으로 장기 투자하면서 또 기존 적립식 펀드에서 진화한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좋은 투자 대상일 수 있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투자자의 연령에 따라 위험 허용도가 줄어든다는 특징을 반영해 은퇴시기에 맞춰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한번 가입하면 해지할 때까지 같은 운용전략과 자산배분이 정해져 있는 일반 적립식 펀드와 다른 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애널리스트는 "라이프사이클펀드는 투자대상의 선정에서부터 자산배분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투자자의 특별한 의사결정 없이 연령에 따라 이뤄지므로 운용결과에 대한 신뢰도만 높인다면 장기 펀드투자에 있어 가장 간편한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아직 침체기를 못 벗어나고 있다.
국내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은 2002년 본격 도입되기 시작해 2005년말 퇴직연금이 시행되면서 퇴직연금과 라이프사이클펀드의 결합으로 시장이 크게 확대돼 2007년 11월 현재 약 74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체펀드시장에서 라이프사이클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노후대비에 대한 의식이 아직 높지 않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펀드를 통한 장기투자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1996년 처음 라이프사이클펀드를 도입한 이후 약 10년간 무려 3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이 팀장은 "전체 펀드 계좌 중에서 70% 이상이 주식형펀드라는 현실과 라이프사이클펀드의 비중이 0.2%에 불과하다 것은 고위험의 주식형펀드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처럼 국내 펀드시장은 규모면에서는 급격한 팽창을 이뤄냈지만 장기 투자와 포트폴리오 분산의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질적인 성장은 미흡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펀드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찾아 적극적인 투자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며 "따라서 라이프사이클펀드를 단순히 펀드 상품의 하나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세제혜택 등의 지원을 확대해 생애 전반에 걸친 투자의 일상화를 촉발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 등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